인지, 즉 생각을 바꾸어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치료라고 설명했어요. 하지만 이런 딱딱한 용어보다는'내'가 '스스로' 생각을 바꾸어서 '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기억하기로 해요.
사실 우리에겐 자신을 힘들게 하거나 다른 이와 갈등을 겪게 하는 나만의 그릇된 생각 패턴(신념)이 있어요. 그런데 그걸 스스로 깨닫고 인정하기란 쉽지 않답니다. 예를 들어, 문제 상황을 인식하더라도 내 부족하고 아픈 부분을 인정하기 보다 방어하기에 급급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당신을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에요. 나를 더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함이랍니다. 당신에게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힘도 있어요.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거예요. 충분히 멋지고 사랑스러운 자신을 위해 마음세탁소도 함께 고민하고 응원할게요.
📌지난주 세탁물
Q. 원래는 친하고 잘 맞았던 오래된 친군데, 지금은 관심 주제도 다르고 사는 모습도 많이 달라졌어요. 그래서 만나서 대화하는 게 재밌지 않아요. 요즘 그 친구가 힘든 시기라 하소연을 들어주다가 지치기도 해요😥 그치만 여전히 소중한 친구이고 우정은 계속 유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친구랑 만나는 시간 줄이기😘
친구 B는 저랑 관심사가 잘 통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보통은 만나서 노는 게 재밌고 좋지만 최근엔 B가 남자친구와 자주 다투는 바람에 매번 남자친구 욕을 해요. 회사에서도 적응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상사나 동료들에 대한 험담을 하죠. 처음에는 저도 들어주고 위로해줬지만 반복되다 보니 저까지 우울해지고 전염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B가 일방적으로 본인 이야기만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잠시만 대화 시간을 줄여보고 있어요. 서로가 좀 더 괜찮아질 때까지 말이예요!
처음에는 대화 시간을 줄인다는 게 인위적으로 느껴졌어요. B와 만나서 밥만 먹고 헤어지는 패턴이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짧게 만나다 보니 서로에게 좋지 않은 말은 조심하게 된다고 할까요? 같이 있는 시간을 더 정성스럽게 쓰는 것 같아요.
우리는 영화 친구!
처음에는 공통분모로만 이야기하는 방법이 어색할 것 같아서, 만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해봤어요. J는 우울한 이야기, 힘든 회사 이야기를 자주 하는 친구예요.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긴 하지만 저도 요즘 업무가 많아 힘들고 지친 날들이거든요😥
만나는 모습을 바꿔봤더니 최근 3주 동안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만나서 단순히 대화만 하기 보다 영화를 봤거든요.
저는 최근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영화를 자주 보게 됐어요. 그런데 마침 J도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서 서로 찜해둔 영화를 골라서 같이 보기 시작했어요. 우울한 이야기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범죄스릴러, 코미디 영화, 애니메이션 같은 장르를 봤죠. 같이 즐겁게 보다 보니 우울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J도 좋아했어요. 그리고 영화 속 장면이나 인물, 만약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같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평소라면 전혀 얘기하지 않았을 주제도 나눠보게 됐어요. 그랬더니 요즘 J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그랬는지도 이해가 됐어요. 사실은 제가 J에 대해 모르는 게 많더라구요. 찐하게 소통하고 더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영화보기 자체도 즐거워서 아예 영화평론집도 사보고 영화 소셜링도 가보기로 했어요. 동네 친구에서 취미 친구로 발전한 것 같아서 좋아요. 외로움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이제는 J를 만나는 시간이 설레요:)
부담이 사라졌어요:)
저는 친구들을 만나는 게 좋지만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을 받아서, 몇 달 전까지는 집순이로 지냈었어요. 분명 즐거워야 하는데, 내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해하는 척을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에너지 소모가 더 많은 편이었던 것 같아요. 친구를 만나는 것도 하나의 일처럼 느껴졌던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친구를 만날 때 만남 시간을 정해두었어요.
저는 보통 2시간 정도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힘들지 않게 잘 들을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친구들을 만날 때 2시간이나 3시간 정도로 시간을 정해요. 일정이 있어서 OO시간만 가능한데 괜찮냐고 물어보고, 상대가 괜찮다고 하면 약속을 잡는 거죠. 이렇게 하면 친구의 근황이나 중요한 일들은 업데이트 하면서 내가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요. 무리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으로 만남을 가지니까 친구에게도 오히려 좋은 영향이 가요. 그리고 만남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으니까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도 스스로 뿌듯한 부분이예요. 양보다는 질을! 그리고 즐거운 만남의 횟수를 늘리는 좋은 전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