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생각을 편하게 말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는 상황의 예시를 생각해보세요. 친구나 연인과 약속을 잡았다고 해봅시다. 이제 밥을 먹으러 가려고 해요.
✓ 내 메뉴는 내가 정한다! - 먹고 싶은 것을 말할 때
✓그건 좀 아니잖아? - 먹고 싶지 않을 것을 말할 때
✓ 먹고 싶으면 너 혼자 먹어 - 배가 고프지 않은데 억지로 먹게 되는 상황일 때
✓ 그냥 나만 따라와 - 가고 싶은 곳을 말하고 싶을 때
당신은 평소 위의 상황에서 어떻게 이야기 하나요?
일상생활 예시1: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말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우선 상대가 평소에 어떤 음식을 잘 먹는지, 나와는 어떤 음식이 겹치는지 생각해보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피자, 돈가스, 떡볶이이고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이 피자, 떡볶이, 초밥 정도라면 상대와 겹치는 음식은 피자와 떡볶이이다. 그렇다면 상대를 만날 때 “나는 피자랑 떡볶이 중에 다 좋아”라고 선택지를 주면서 말할 수 있다. 나도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상대도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으니 둘다 불만 없는 선택이 된다.
일상생활 예시 2 :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말할 때 2
나와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이 겹치지 않고, 입맛이 다를 경우에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말하는 요령이 있다. 상대방이 내게 맞춰주고 싶은 마음을 유도하는 화법을 쓰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한 끼 식사 정도는 못 먹는 음식이 아닌 이상 맞춰 줄 수 있다. 그러니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하나 골라서 다음과 같이 말해 보자.
“나 요즘 회사에서 계속 국밥, 찌개 같은 것만 먹어서 너무 지겨워. 난 떡볶이 먹자고 하고 싶은데 얘길 못해서 요즘 떡볶이 집만 찾아 본다니까. 오늘은 나랑 떡볶이 같이 먹어주면 안돼? 대신 다음에는 네가 먹고 싶은 거로 먹자.” 이 상황에서 상대가 흔쾌히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는... 거리두기를 권한다.
일상생활 예시 3 : 내가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고 싶을 때
나와 상대가 잘 모르는 사이, 친하지 않은 사이일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말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억지로 먹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못 먹는 음식만 제안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소개팅 상대와 저녁을 고른다고 하자. “저는 위염에 잘 걸려서 매운 음식이랑 소화가 안되는 음식만 빼면 괜찮아요. 밥 종류가 어떨까요?”라고 하는 것이 “아무거나 좋아요”라고 하는 것보다 상대를 더 배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에 말해주는 것이 좋은데, 상대가 ‘이건 괜찮으세요?’라고 물었을 때 '아니요 전 그 음식도 못 먹어요'라는 패턴이 2~3회 반복되면 나도 상대도 뻘쭘해지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처음부터 내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미리 정해놓고 이유도 이야기해 주면 상대와 음식 메뉴를 정하는 것이 훨씬 쉽다.
일상생활 예시 4 : 나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 억지로 먹게 되는 상황일 때
친구나 연인과 함께 있다 보면 나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 억지로 먹게 되는 상황일 때가 있다. 이 경우에도 모범답안을 생각해두면 편하다. 우선 2인분 이상을 시켜야 하는 요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각각 메뉴를 시켜야 하지만 음식값이 1만 원 이상 넘어가는 고급 요리도 피하자. 하나 추천하자면 회전초밥 집이 있다. 내가 먹고 싶은 만큼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좋은 곳은 분식전문점이다. 메뉴가 여러 가지이고 나는 조금만 먹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샌드위치 가게나 샐러드 전문점, 패스트푸드도 괜찮다.
자연스러움을 장착해 얘기해 보자. “배고프다구? 그럼 우리 샐러드 먹으러 갈까?”
일상생활 예시 5 : 내가 가고 싶은 곳(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싶을 때
친구나 연인과 음식만 먹는 것은 아니다. 전시회를 가기도 하고,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며 소품 샵을 가기도 한다. 날이 좋을 때 한강공원에 가서 산책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상대가 싫어할까 봐, 귀찮아할까 봐, 하고 싶은 것을 말하지 않는 선택을 하곤 한다. 이럴 땐 내가 가고 싶은 곳 근처에 상대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점을 함께 찾아주는 것이다. 상대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니 마음도 한층 너그러워진다. 자연스럽게 내가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으로 유도하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나 성수동에서 하는 전시회 가고 싶은 거 있는데, 그 전시회장 근처에 네가 좋아하는 파스타 맛집도 있거든. 너 오일 파스타 좋아하잖아. 여기 오일 파스타가 엄청 유명하대. 우리 전시회 갔다가 파스타 먹으러 가면 어때?"
일상생활 예시 6 : 상대가 약속을 직전에 취소했는데 아무 말 못 할 때
상대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면 약속을 직전에 취소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다. 약속이 취소된 것은 아쉽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약속을 취소하고 대충 사과한 뒤 그다음 약속에 대해 먼저 꺼내지 않는 모습은 조금 어이가 없다. 자기가 보고 싶으면 보고, 바쁘거나 귀찮으면 못 본다고 해도 다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서운한 티를 못 내는 이유는 상대와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우선 얼굴을 못 봐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느낌을 주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이 만남을 기대했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1~2주의 일정 중에서 당신이 편안한 요일과 시간을 말해주고, 그 시간 중에 골라달라고 요청하자. 사실 상대는 정신이 없어서 다시 약속을 언제 잡아야 하는지 생각을 못 할 가능성이 높다. 또 친구나 연인 사이라서 한편으로는 이해를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만남이 가능한 요일과 시간을 알려주는 배려를 발휘하면, 상대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약속을 잡자고 할 것이다.
“많이 아픈 거야? 괜찮아? 오늘 오랜만에 보는 거라 기대했는데 아쉽네. 나 다음 주에는 화요일 저녁하고 금요일 저녁이 좋아. 상황 괜찮아지면 내가 되는 시간은 이때니까 그 중에 골라서 만나면 괜찮을 것 같아.”
세탁소 주인할머니의 마음수선
"내 행복은 스스로 찾아가는거란다."
행복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야. 또 누군가가 주는 것도 아니지.
내 행복은 내가 찾는 거란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조금은 용감해져볼까?
자신을 위해 고민하고, 그것을 큰 소리로 외쳐보고,
그렇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연습을 하는 거란다.
📘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 (함광성_웨일북)
이 책의 부제가 뭔지 아세요? ‘좋은 사람과 만만한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관계 심리학’ 이에요.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하나 소개할게요.
"많은 사람이 심리상담은 '이상한 사람'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 옆에 있는 힘든 사람'이 대다수이다. 그렇기에 남 탓보다는 내 탓이 익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p. 06) 이상한 사람 옆에서 힘든 사람이라니... 오늘도 내 잘못이 아니니 나도 모르게 나를 원망하거나 후회하는 일은 멈추도록 합시다. 당신은 섬세함을 갖춘 배려하는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