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탁물(+ 맨 아래 킴냥의 편지가 있어요!)
Q. 친구든 연인이든 여전히 어떤 사람이 나랑 잘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잘 맞다고 생각해서 연애를 시작하면 어김없이 다른 부분이 보여서 헤어지기도 하고, 오히려 나랑 다른 성향의 친구인데 의외로 생각이 비슷해서 편한 친구도 있고요. ‘맞는’ 사람이라는 건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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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온도의 또 다른 이면, 외로움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교류 그리고 접촉을 통해 애착 관계를 형성해요. 부모와 자식 관계는 태어나는 순간 생기는 애착 관계지만,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는 자발적이고 선택적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이왕 친구를 사귀거나 연애를 할 거라면 자신과 취향이 맞거나 온도가 맞는 사람하고 만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취향과 온도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다 보면, 자신과 조금이라도 맞지 않은 사람과는 금방 헤어지고 손절하기도 해요.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안 맞는다고 생각이 되면 친구나 연인관계에 소홀해지는 모습을 보이죠. 그리고 사회는 이런 모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넓고 얕은 대인관계보다 비슷한 사람만 만나는 좁고 깊은 관계를 선택하지만,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모순적이게도 자신의 좁은 인간관계의 외로움으로 힘들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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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는 같은데 취향이 달라요"
저희는 사진동호회에서 만났는데 둘 다 온도가 낮은 편입니다. 동호회의 다른 사람들은 다들 텐션이 높은데 저희 둘만 낮았어요. 그래서 잘 통했고 이 사람이다 싶어서 연애를 시작했죠. 중간중간에 가치관으로 다투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만나왔는데, 얼마 전 1주년 기념 여행에서는 내내 다투다가 왔어요. 경주로 여행을 갔는데 저는 예쁜 카페, 아기자기한 곳, 분위기 좋은 맥줏집에서 여행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거든요. 반면에 남자친구는 유적지, 야경을 보고 싶어했어요.
또 저는 아침부터 밤까지 실컷 즐기는 여행을 좋아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늦잠을 자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행 내내 자주 다퉜어요. 남자친구는 느지막히 일어나 근처 산책을 하자고 하고, 저는 사람이 붐비기 전에 일찍 인기 있는 카페에 가자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세상에, 남자친구가 짜증을 내며 저보고 혼자 다녀오라고 하는 거예요. 자기는 숙소에서 좀 잘 거라고. 남자친구가 월정사에서 야경을 보고 싶다고 하면, 저는 황리단길에 있는 맥줏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하고... 온도가 같아서 좋기는 한데 취향이 이렇게 다르니 싸우기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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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지만 좋은 본보기는 있다
서로 다른 성격들이 만나서 사랑하고, 연애를 하는데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혼한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사랑을 오랫동안 지키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좋은 본보기는 있었습니다.
취향은 다르지만 온도가 같다는 이유로 친구나 연인을 선택하는 사람들, 혹은 그 반대 이유로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있어요. 그건 바로, 인간관계에서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없거나 낮다는 거예요. 인간관계에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라는 건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의지를 말합니다. 책이나 상담,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실천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점점 이런 욕구가 낮아지고, 노력을 하지 않게 되면, 자연스레 노력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 하죠. 하지만 관계에 대한 연구를 보면, 소울메이트를 찾는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만난다고 해도, 여러 가지 맞지 않는 부분을 해결하지 못해 파트너와 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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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소울메이트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성장’하는 사고방식을 갖습니다. 그들은 취향도, 온도도 타협이 필요하다고 믿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동기를 부여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에요. 또 하나, 성장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의 중심이 ‘더 넓은 행복’이에요. ‘나는 여태까지 나로서도 행복했지만,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저 사람의 세계도 경험하면 더 행복해질 거야’ 라는 느낌이죠. 자신의 것만 옳은 것이 아니라 상대의 것도 옳다고 생각하는 정말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친구나 연인이 원하는 것을 같이 해주고 맞추어 주는 모습이 성장하는 사고방식은 아니라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상대가 같이 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같이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 그것으로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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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런 행복을 느끼면서 살았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좋은 본보기는 있습니다. 위의 경주 여행을 다녀온 커플과 비교되는 다른 커플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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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주인할머니의 편지💌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그렇게 다양한 행복을 느껴보렴. "
나와 다르다는 건 나와 다른 기쁨과 즐거움을
알고 있다는 뜻이지.
네가 기꺼이 상대방의 행복에 뛰어들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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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세탁소' 휴무 공지
마음세탁소가 처음 계획했던 10번의 레터를 끝으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니 '에필로그'와 추후 세탁소 소식을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앞으로는 마음세탁소의 인스타를 통해 활발하게 인사할 예정이니
꼭 팔로우를 부탁드려요.
그럼, 처음 세탁소 문을 열면서 했던 이야기로 마무리해볼게요^^
살아가다보면 내 자신이 좋은 날도 있지만,
싫어지는 날도 있죠?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다른 사람에겐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더 애틋하게 여기고, 잘 될 거라 다독여주고,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하기로 해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당신이 행복하고 잘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당신을 응원할게요.
마음세탁소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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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탁소는 언제나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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