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이 있어. 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 날이야.
이런 날은 내 기분이 참 그렇고 그런 날이지. 사람 관계에서 지치고,
나라는 사람이 싫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질 때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친구한테 연락을 해도 막상 만나면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
그래서 가벼운 수다만 떨고 집에 오는 날이 벌써 몇 번째야.
친구도 힘든 일이 있으면 내 이야기를 하기가 미안하고,
친구가 기분 좋은 일이 있다면 괜히 내 이야기를 해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거든.
나보다 자신감 있게 잘 지내는 친구를 보면 괜히 내 모습과 비교돼서
내가 너무 쓸데없이 고민을 하는 건 아닌가 주눅이 들기도 해.
이렇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도, 털어놓을 순간도 없다 보니
점점 상처들은 깊숙한 곳에 구겨져 방치되고 있어."